구형 장비, 수리해서 쓸까?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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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수리비용 증가와 유지비 부담 – 수리 계속하는 게 맞을까?
장비가 오래될수록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이 바로 수리비와 유지관리 비용입니다.
처음에는 몇 만 원 수준의 정기 점검이던 것이, 몇 년만 지나면 엔진, 유압, 전기계통 교체 등으로 수백만 원이 순식간에 들어가는 상황이 됩니다.
특히 굴삭기, 로더, 크레인 같은 장비는 부품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한 번 고장이 나면 전체 예산의 10~20%를 순식간에 소모할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잦은 고장이 작업 지연과 생산성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하루 중장비 한 대가 멈추는 것은 단순한 기계 정지가 아니라, 현장의 시간과 인건비를 동시에 날리는 치명적 손실로 이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수리해서 쓰자’는 판단은 오히려 지속적인 비용 누적과 손실 증가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수리비가 장비 가치의 30~40%에 이른다면, 이미 ‘교체 고려’ 신호등이 켜진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2.연비와 성능 저하 – 구형 장비의 숨은 손실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도 큽니다. 대표적인 것이 연비 저하와 출력 감소입니다.
구형 장비는 시간이 지나면서 연료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며, 같은 작업량을 처리하기 위해 더 많은 연료와 시간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어, 5년 이상 된 지게차나 굴삭기의 경우 신형 대비 연비 효율이 최대 20~30%까지 낮아지는 사례도 많습니다.
또한 유압 성능 저하, 조작 반응 속도 감소, 작업 정밀도 떨어짐은 실제로 작업 효율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결국 하루의 생산성이 낮아지고, 기계 조작자의 피로도는 높아지며, 사고 위험도 커집니다.
더 심각한 건, 배출가스 기준 미달로 인한 사용 제한 또는 과태료입니다.
특히 수도권이나 환경 규제가 강화된 지역에서는 구형 장비가 작업 자체에 제한을 받을 수 있으며, 보조금 지급 제외나 현장 입장 제한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당장은 잘 굴러가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새는 손실은 연간 수백만 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3.교체 시점 판단 기준 – 감가상각과 잔존가치 분석
장비를 교체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가장 객관적인 기준은 감가상각과 잔존가치의 비교입니다.
예를 들어, 취득가가 8,000만 원인 굴삭기를 8년째 사용 중이라면, 대부분의 기업 회계 기준에 따라 이미 장부가치는 0에 가깝습니다.
이 시점에서 더 이상 감가상각 혜택도 없고, 수리비만 꾸준히 드는 상황이라면 교체 시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중고 매각가가 남아 있을 때 교체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장비가 완전히 고장나기 직전까지 쓰는 경우, 팔 기회도 놓치고, 전환 비용은 더 올라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국내외 중고장비 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제조 후 5~7년 차가 가장 안정적인 매각 시기로 보고 있으며,
이 시기에 교체하면 신형 장비의 절세 혜택(감가상각), 성능 향상, 잔존가치 회수의 삼박자 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아직 쓸 만한데...”라는 감정이 아닌, 숫자와 리스크로 판단하는 냉정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4.결론 – 수리냐 교체냐, 기준은 ‘비용 대비 효율성’)
결국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지금 장비가 벌어들이는 가치와 들어가는 비용이 균형을 이루는가’입니다.
정비 이력, 연비, 수리 주기, 출력 저하 정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보면 답은 분명히 나옵니다.
예를 들어,
-
연간 수리비가 500만 원 이상 발생
-
고장으로 인한 작업 지연이 월 2회 이상
-
연비가 평균보다 20% 이상 비효율
-
중고 판매가가 1,000만 원 이상 남아 있음
이런 조건이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지금이 바로 교체 시점일 수 있습니다.
현장은 항상 ‘시간’과 ‘안전’과 ‘비용’의 싸움입니다.
그런 점에서 한 발 앞선 결단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 투자가 됩니다.
‘수리냐 교체냐’의 질문은 결국 우리 현장의 생존력과 직결된 질문입니다.
답은 ‘데이터’와 ‘현장감’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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